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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는 발 냄새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이 많다. 발 냄새가 심한 사람들은 엘리베이터 등 밀폐된 공간에 들어가기가 겁이 나고, 특히 신발을 벗어야 하는 회식 자리를 꺼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 몇년 전 네덜란드에서는 대학 도서관에서 발 냄새를 풍긴 남자에게 250유로(약 29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여름철 발 냄새에 대한 고민은 비단 우리나라 얘기만은 아닌 듯싶다. 활동이 많은 낮시간에는 신발 속에서 밀폐된 상태로 있기 때문에 발에서 땀이 많이 난다. 이런 상황에서는 세균이 번식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마련된다. 신발, 양말, 발가락 사이에 축축하게 땀이 차면 피부 표면의 각질층이 불게 되고 세균은 땀에 불은 각질을 분해하면서 악취가 나는 화학물질을 만들어낸다. 땀이 많이 난다고 해서 모두 발 냄새가 심한 것은 아니다. 개인마다 몸에서 발생한 ‘이소발레릭산’ 등의 화학성분이 얼마나 큰 휘발성이 있는가에 따라 냄새의 정도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활동량이 많은 남자가 여자보다, 10·20대가 30대 이상보다 발냄새가 심하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구두용 향수는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발 냄새와 향수가 뒤섞여 더 역겨운 냄새가 날 수도 있다.
발 냄새를 줄이기 위해서는 ▲발을 자주 씻고 되도록 항균 비누를 사용한다 ▲발을 씻은 후에는 산성 화장수를 뿌리고 발을 잘 말린 뒤 파우더를 바른다 ▲양말은 땀을 잘 흡수하는 면제품을 사용하며, 하루 두번 이상 갈아 신는다 ▲안창이 가죽으로 된 구두를 신고 여름용 깔창을 써 통풍이 잘 되게 한다 ▲사무실에 여분의 구두를 준비해 교대로 갈아 신는다 ▲한번 신은 구두는 내부를 알코올로 닦고 바람이 잘 통하는 응달에서 말린다.
을지대학병원 피부과 구대원 교수는 “아침, 저녁 항균비누를 이용해 발을 깨끗이 씻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등 평소에 발 관리를 잘해야 냄새가 나지 않는다”며 “냄새가 심할 경우에는 땀구멍을 수축시켜 땀이 덜 나오도록 하는 로션을 바르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안용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