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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다음 / 김준진 기자
점차 더워지는 날씨, 라면을 먹어도 뜨거운 국물을 뺀 시원하고 매콤한 비빔면류를 주로 찾기 마련이다.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라면 대부분이 국제 기준치 이상의 나트륨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비빔면류와 우동류의 나트륨 함량도 지나치게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환경연합은 8일 “여름철에 즐겨 먹는 비빔면류와 즉석 우동류 11개 제품의 성분을 조사한 결과 특정 제품의 경우 미국 FDA 기준의 6배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 제품의 나트륨 함량 평균치는 2485mg으로 나타났다.
서울환경연합이 제품 포장에 표기된 성분분석표를 조사한 것에 따르면 ‘ㅎ’사의 ‘ㅍ’ 제품이 3200mg의 나트륨이 포함돼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동류에서도 ‘ㄴ’사의 ‘ㅅ’ 제품이 2810mg으로 나타나 지난 5월 조사된 일반 라면의 나트륨 함량 평균치인 2075mg을 크게 초과했다.
대체로 짠 맛을 내는 나트륨의 과잉 섭취는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고 칼슘 배설을 촉진해 골격계 장애를 가져오는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된다.
미국 FDA는 식품 1회 섭취 분량 당 나트륨 함량이 480mg 이상이면 ‘고 나트륨 함유 식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영국 식품규격청(FSA)도 100g 당 500mg을 ‘고 나트륨 식품’으로 구분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나트륨 1일 섭취 권장량은 1969mg(소금 5g) 미만이다. 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성인의 경우 하루에 500mg의 나트륨을 섭취하면 건강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1인1일섭취량
한국-나트륨(4903.4mg),소금으로서(12.5g)
일본-나트륨(4843.0mg),소금으로서(12.3g)
역국-나트륨(4331.0mg),소금으로서(11.0g)
미국-나트륨(3375.0mg),소금으로서(8.6g)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은 기본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는 200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기준. [자료=식약청 홈페이지]
반면 우리나라의 일일허용섭취량 기준치는 3500mg으로 지나치게 높은 편이라는 것이 서울환경연합의 주장이다.
이지현 서울환경연합 국장은 “지난 달 이후 일부 업체들은 나트륨 사용량 최소화와 나트륨 과다 섭취에 대한 경고문 게재 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오히려 식약청이 나트륨 일일섭취 기준치 하향 조정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식약청 영양평가과 관계자는 “우리나라 나트륨 영양소 기준치는 한국인의 식습관(1일 4543mg, 국민건강·영양조사, 1998)과 영양전문가들의 권고(3450mg, 한국인 영양권장량 제6차개정, 1995)로 정해졌다”며 “최근 추세에 맞춰 정책적이고 과학적인 검토 후 나트륨 기준치의 하향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