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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리니지2 바츠해방전쟁에서 한 유저의 글.. [한 내복단의 시]|작성자 홍금표
2010/03/16 00:14
http://blog.naver.com/gydrmavy/120103749851
뭐.. 게임 좀 하신 분들은 아실법한 유명한 이야기죠.. 리니지2에서 일어났던 바츠해방전쟁.. 뭐.. 자세한 설명은 링크로..
http://blog.naver.com/ststnight/20016020766
많은 분석과 논쟁이 있었던 일입니다. 가상세계에서 자유를 외치는 사람들의 정신으로 보는 사람도 있고, 그냥 놀거리 없던 사람들이 한번 심심한데 행사장에서 좀 정의파인척 놀아볼까 하는 사람도 있고.. 뭐 어쨌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구상에 유래가 없는 재미난 이야기죠..
근데 전 왠지 이 이야기를 읽으면 "왜 내가 그때 리니지를 하지 않았던가.."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현실세계에서는 항상 강자가 약자를 누르고, 약자는 강자에게 아첨하며 살아가는 일상의 반복이 대부분이며, 서민들은 부조리한 사회를 증오하면서도 결국 사회에 순응하여 살아가지 않습니까.. 게임으로나마 사회의 부조리, 강자의 악한 행동에 저항할 수 있다면... 그것도 나름대로의 로망 아닐까요? 현실세계에서 강자에게 대들다가는 모든걸 잃고 다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생기지만, 게임에서는 망하면 캐릭삭제 후에 다시 만들어서 다시 대들면 되니까요...
뭐.. 가지각색의 잡소리 집어치우고, 오늘은 바츠해방전쟁에 참여했었던 한 유저가 남긴 시를 옮겨볼까 합니다. 물론 불펌입니다. 사실 이 시도 우연히 책 읽다가 찾아서리 출처밖에 못적었어요.
나는 싸움의 승리는 어느 쪽이 더 굳은 의지를 가지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나의 의지는 우리의 의지는 흔들린다.
끝이 명확해 보였던 전황은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승리를 눈앞에 둔듯했던 우리의 함성은 잦아든다.
땅속으로 묻힐 듯했던 적은 다시 날카로운 창을 뽑아들고
우리의 동맹은 움츠려든 채 물러선다.
우리의 힘은 적의 숨을 끊기에 너무 미약하고
우리를 쓰러뜨리는 적의 활보다 동료들에게서 자신의 약한 모습이
투영되어 보이는 것을 더 두려워한다.
우리의 약함을 비웃음당하며 차가운 용던 바닥, 적의 발치 앞에 누운 채
동지들을 한없이 기다린다.
그리곤 깨닫는다.
같이 피를 나누며 싸우다 어느새 우리 옆에서 사라진 채
기억에만 남아 있는
그 수많은 동료들을.
그리고 지금 아무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던전의 밑바닥.
나는 외로이 칼을 휘두른다.
스스로 묻는다. 나는 왜 이러고 있는가
나의 기억은 답한다
항상 용던의 입구에서 환영해주던 그들의 모습을
렙업 여행을 위해 인사하던 나에게 아무 말 없이 수십만 아덴을 건네주려던 그 사람을.
자신들은 수십 번씩 누우면서 어쩌다 눕는 힐러인 나를 보고
분노하고 안타까워하는 그들의 모습을
만스킬의 레벨이 반으로 깎여 누운 채 경험치 보상없는 부활을 망설이던 나에게
오히려 고맙다고 웃어주던 그의 모습을
그리고 그때 시전을 하면서 가슴속으로 눈물을 삼키던 나의 모습을
동지들이여
조금만 기다려 주소서
기필코 적을 멸하는 그날까지
우리의 피는 같이 오만의 탑을 적실 것이오.
출처 : 제로더켓,[한 내복단의 시] 리니지2 바츠서버 인게임 자유게시판 116569번 문건
이 시는 바츠혁명이 좌절된 뒤 최후의 몇몇 혈맹만이 남은 상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앞에 걸어놓은 링크를 누르셨다면 아시다시피 바츠혁명은 바츠동맹군의 타락과 분열로 인해 깨지게 되고 구석에서 힘을 길렀던 DK에게 깨져버립니다. 그리고 바츠동맹이 깨진 후 몇몇 혈맹이 남아 국지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한 유저가 남긴 글입니다. 일단 글쓴이(제로더켓)는 프로핏이라고 하는 인간 종족 치유사라고 합니다. 근데 인간치유사는 부활 스킬이 있지만 사망으로 인해 손실된 경험치의 20%만 복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때문에 중간에 경험치 보상없는 부활을 망설인다고 써 있습니다. 부활하면 또 살아나서 저항하러 가야하니까요.. 차라리 살리지 않으면 경험치는 더 안깎아먹을텐데 괜히 살아나서 2번 3번 죽는 것입니다. 그렇게 죽어 가면서도 언젠가는 DK혈맹을 없애고 자유의 깃발을 세우겠다는 의지가 이 시에는 나타나 있는 것이죠...
가상현실에서 뭐 하는 짓이냐는 식으로 생각하는 분도 있을수 있는데... 글쎄요.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르니까요..허허허.. 근데 전 저런 꿈이라도 꾸고 싶군요. 현실에서는 잃을것이 너무 많아서 현실과 타협했지만 가상세계에서는 잃을것은 계정 뿐이라는 생각으로 몸을 던져 저항하는 모습.. 저런걸 꿈꿔왔던거 같습니다.
뭐.. 최근와서 안 사실이지만 DK혈맹은 해산되었다네요.. 허허허.. 근데 제 생각에는 이정도로 혈맹 키웠으면 해산하기도 쉽지 않을텐데.. 총군주란 사람도 참 대단한 사람인거 같습니다. 어쩌면 총군주란 사람은 가상세계에서 독재자라는 것을 연기해 보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2&dirId=20112&docId=44687694&qb=67CU7LigIO2VtOuwqeyghOyfgQ==&enc=utf8§ion=kin&rank=1&sort=0&spq=0&pid=fHHKlg331ylsscrqaD0ssv--216972&sid=S55MgXNLnksAAHrqFF8
사실 리니지와 같은 경우는 게임의 중독성이 너무 강한 게임이라 자칫 잘못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위험한 게임이지만... 바츠해방전쟁을 읽을때면 왠지모르게 저런 게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