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의 웰빙섹스>노인들 상담전화 8.5%가 性고민
조회 : 222 이름 : 아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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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의 웰빙섹스>노인들 상담전화 8.5%가 性고민



‘지금이라도 새로운 이성을 만날 수 있다면…….’ 60대 후반의 K 할머니는 40대에 폐경기를 겪으면서 본인도 생식 기가 위축되고 분비액도 줄어 통증으로 고통스러웠지만 남편도 고혈압으로 발기조차 잘 되지 않자 점점 성행위가 줄고 거의 20 년 이상 부부관계는 전무한 상태로 자식들만 바라보고 살아왔다.

하지만, 최근 할머니는 고민이 생겼다. 자신이 살아온 세월이 너무 허무하다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남편과 헤어지고 새로운 파트 너를 만날 수 있다면 하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K 할머니 는 방치되고 경멸되어 온 노인의 성 문제에 대해서 보다 깊은 애 정과 이해를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해 주었 다.

얼마 전 한 경로대학에서 ‘노인의 성 및 건강관리’ 라는 주제 로 강의를 할 기회가 생겼다. ‘성’이라는 주제 자체가 겸연쩍 은 듯 불편해들 하셨지만 상당히 진지하셨고, 많은 공감들을 해 주셨다. ‘노인의 성’을 이야기 하면서 남녀 어느 한 쪽에 특별 히 더 큰 비중을 둘 수는 없겠지만, 진료 현장이나 이런 단체를 통해 보면 노인 여성의 문제가 조금 더 피부에 와 닿는다.노인인구의 평균수명을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7년 정도 길기 때 문에 65세 이상 남성중 혼자되신 분이 13% 정도라면, 65세 이상 여성 중 혼자되신 분은 50%정도로 월등히 많다. 강의를 했던 경 로대학의 학생비율도 80여 명 중에 할아버지들은 불과 대여섯 명 정도였다.

성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자, 할머니들은 “쓸 만한 물건이 없 다”,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그런 이야기를 했다가는 자 식들에게 쫓겨난다” 는 등의 말씀을 하셨다. 욕구는 있고 외로 운데 동반자를 잃은 사람들의 ‘성’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이 없 다. 한국 노인의 전화에서 상담 중 8.5%가 이성교제에 관한 내용 이라는 것은 우리 노인의 현 실태를 반영하는 것으로 노인들의 행 복한 삶을 위해서는 ‘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고령화 사회에서 배우자를 잃은 무배우자 노인에게는 삶의 보람 을 나눌 수 있는 동반자를 구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늙은 노인끼리 이성 교제를 한다면 나이 값도 못하는 부정한 일 이라고 가족으로부터 엄한 눈총을 받게 마련이다. 몇 년 전 ‘죽 어도 좋아’라는 영화가 나왔을 때 노인에게도 성기가 있다는 사 실에 젊은 사람들은 당황했었다. 그러나 자식들의 양육에 모든 것 을쏟아온 부모로서의 의무를 다한 사람들이 노후에 새로운 인생 을 발견할 수 있게 젊은 세대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제는 우리 모두 인정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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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날짜 : 2008-07-14